[그림이 있는 에세이] 예술과 인간의 삶 / 정향심, 화가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예술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의 한 수단으로 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철학자 어번(W.M.Urban)은 언어와 현실에서 언어의 가동성을 강조했다. 사물과 언어와의 관계는 거리가 있으므로 부단히 움직인다고 본 것이다. 이는 언어의 추상성과 의미 사이에 무한한 가능성을 뜻한다. 언어를 통해 사람은 그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예술은 언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과 일체화하는 데에서 예술의 목적과 위대한 힘이 있으며 예술은 감정의 이라는 수단을 통해 결속을 가져온다라고 본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오늘날의 지식과 문화는 제3의 공간, 즉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세상 속에서 매일 이원화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공간과 시간 및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나는 시간과 문화를 불가분의 관계로 보고 다양한 고찰을 통해 문화의 드러나지 않은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 여성상의 모습이 주로 고요와 침묵, 인내하는 모습을 지닌 여성의 언어였다면, 현대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라는 주체자로서 승화된 모습으로 변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발전된 여성성은 각자의 공간에 순응하며 한층 더 개별적인 공간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여 작품 안에 그 근원을 두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즉 나는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라고 일컫는 독립된 한 인간으로서의 자유의지를 상징한 자화상이다. 무한한 자유를 꿈꾸며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의 존재성을 부단히 높여가며 주어진 공간과 시간의현실적 벽을 뛰어넘어 보다자신을 진정으로 알고자 함이며, () 뒤에 숨겨진 타인의 방을 이해하기 위해 라는 주체자로서의 승화된 모습으로 변화됐다고 불 수 있다.

이는 꽃과 같은 개념의 상징적인 아름다움만은 아니다. 인위적인 미적 해석에 의한 가공된 아름다움을 추구함과 동시에 시대적 여성성을 담아내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 특히 인물의 형태를 결정짓는 선은 대체로 곡선적인 성향이며 관능성을 강조한 여성의 형상에 전통적인 미적가치를 중심에 두면서도 다채로운 현대적 조형성을 반영함으로써 시대감각에 일치하는 독자적인 조형미를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회화적 문맥 속에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과거와 미래를 나누는 시간적 거리도 압축해 실시간이라고 부르는 시간의 순간적 충돌 현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오늘날, 거리도 초월성도 없는 통합적 현실 상황에 놓이게 된 우리는 자신과의 관계에서 마저 혼란스러운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처럼 현시대적 맥락에서 작품 주제의 타당성은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며 다문화적인 경향의 또 다른 공간과 시간 및 인간이 혼재된 특징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나 자신의 회화 언어로 탈바꿈시키는 점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즉 일상의 공간과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일종의 프리즘 역할을 하는 것이 매체라면, 인간 의식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영역을 재발견하기 위한 예술적 현실은 현재에 공존하고 있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간일 것이다.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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