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의 패션위크: Virtual world

2021 S/S 디지털 패션위크는 앞으로 패션 시장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어떻게 변하는지를 점쳐볼 수 있는 초석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 런웨이를 생중계하는 것부터, 영상미가 돋보이는 패션 필름을 보여주거나, 새로운 형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창의적인 패션위크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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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NNEI

밀라노를 이끌어가는 젊고 힙한 브랜드답게 써네이는 디지털 패션위크를 쿨하게 풀어냈다. ‘SUNNEI Canvas’를 컬렉션 명칭으로 발표했는데 발상이 꽤 귀엽다. 새로운 컬렉션 디자인이 아닌 기존의 컬렉션 제품을 소비자가 소재와 색상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직접 선택하게끔 한 것. 새하얀 옷과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을 입은 3D 렌더링된 디지털 세상 속 모델들을 교차 등장시켰다. 마치 새하얀 캔버스에 색을 채우듯 소비자는 자신의 입맛에 따라 옷을 구매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쇼룸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에게 어울릴 스타일과 소재, 색상을 선택해보세요.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우리가 도와주겠습니다”라고 써네이는 이번 컬렉션을 설명한다. 디지털 시대에 써네이가 택한 전략은 새로움이 아닌 위트다. 가벼운 발상의 전환만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다름없는 효과를 냈다.
EDITOR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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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ANKUANZ

    최근 몇 년간 해외 패션쇼에서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샌더 주, 펑첸왕 그리고 산쿠안즈까지. 특히 이번 디지털 패션위크는 산쿠안즈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디지털 영상으로 풀어낸 이번 컬렉션에서 산쿠안즈는 다양한 민족의 문화를 결합했다. 컬렉션 전반에 걸쳐 찾아볼 수 있는 몽골의 전통 의상과 중국 전통 의상인 만다린 칼라, 아프리카 직물이 그 증거다. 또한 물결치는 격자와 분열하는 모델, 아프리카 초원에 있을 법한 나무와 가상의 버섯, 뼈만 남은 채 움직이는 동물은 지금의 혼재된 세상을 대변한다고. 영상 후반부에는 지구가 계속 등장하는데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산쿠안즈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EDITOR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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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UNDERCOVER

    언더커버 역시 디지털 패션위크라는 이름을 잘 살린 컬렉션을 전개했다. 디지털의 장점을 살려 써네이와 마찬가지로 모델과 아이템 모두 3D 렌더링을 통해 소개한 것. 써네이와 다른 건 직접 홈페이지에서 마우스를 이용해 이리저리 확대하며 디테일을 조목조목 뜯어볼 수 있다는 점. 신발, 목걸이, 반지의 개수는 물론 심지어 모델의 정수리까지 확인 가능하니 런웨이를 더욱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컬렉션이다. 룩의 번호와 함께 모델이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을 상세히 적어놨으니 구매 시 혼란스러울 일도 없다. 컬렉션에서 주목할 점은 또 있다. 팬데믹 상황에도 여전한 나이키와 협업한 스니커즈다. 나이키의 ISPA 오버리액트 모델에 언더커버를 상징하는 장미와 색상을 더했다. 이토록 보는 재미가 있는 컬렉션이지만 못내 아쉬운 점이 있다. 3D 모델이 입어 세부를 보는 것은 좋지만 왠지 모르게 실제 사람이 입은 것 정도의 느낌은 덜하다는 것.
    EDITOR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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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WHITE MOUNTAINEERING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또한 가상 세계를 선택했다. 검은색 배경에 디지털로 구현된 의복을 구성하는 패턴 조각들이 떠다닌다. 정처 없이 떠돌던 패턴 조각들은 모델이 나타나자 하나로 뭉친다. 무표정한 모델과 디지털로 구현된 패턴 그리고 검은색 배경은 인간미가 전혀 없는 AI가 지배하는 세상 같아 섬뜩하기도 하다. 컬렉션 룩들은 ‘시티 아웃도어’를 표방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려 느슨한 실루엣의 재킷과 원드브레이커, 주머니가 많아 실용적인 아노락 재킷 등이 주를 이룬다.
    EDITOR 김성지

     

     



    [출처] 아레나 옴므 플러스 (Arena Homme+)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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