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t 악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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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주)은행나무출판사
정간물코드[ISSN]
2384-3675
정간물유형
잡지   [Paper]
발행국/언어
한국 / 한글
주제
문학,
관련교과
국어 (문학/작문/문법),
관련영역
언어,
발행횟수
격월간 (6회)
발행일
홀수달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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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 Buch muß die Axt sein fur das gefrorene Meer in uns.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 프란츠 카프카
결국 우리에게 맨 처음은 카프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도끼가 우리의 Axt가 되었습니다.
카프카의 저 문장이 우리들보다 『Axt』를 더 잘 설명해줍니다. 독서는 숙명이고 쓰는 것이 운명인 우리를 위해 도끼는 존재합니다.
자기 안의 고독을 일깨우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습니다. 아직도 책이, 문학이 그런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믿기 때문에 『Axt』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도끼는 무엇을 쪼개고 가르는 무기가 아니고, 자기 자신을 위해 가슴에 품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이기 위해 도끼를 들었습니다. 조금 덜 지루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책 읽는 것 좋아하고 글 쓰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의 놀이터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끝까지 살아남은 책의 운명을 존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도끼가 가장 먼저 쪼갤 것은 문학이 지루하다는 편견입니다. 『Axt』는 지리멸렬을 권위로 삼은 상상력에 대한 저항입니다.
우리는 매혹당하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나눌 수 있는 쾌락을 나누고 싶습니다.
『Axt』는 작가들을 위한 잡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독자는 물론, 소설가들끼리 활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팔리지 않는 소설에 대해 소설가가 비난받는 세상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위로와 격려의 판이 되길 바라며 기꺼이 『Axt』를 내놓겠습니다.
문학은 그냥 즐거운 겁니다. 『Axt』가 쾌락을 위한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문학의 즐거운 도끼가 되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오브제로서 매력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학을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는 도끼를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불평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 잡지가 뭔가 좀 근사한 구석이 있다면 그것은 편집장 백다흠씨의 솜씨와 은행나무출판사 주연선 대표님의 무한한 서포트 때문입니다. 도끼가 누구나 품을 수 있는 도끼이려면 이 두 분의 상상력과 희생을 믿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이제 도끼를 들고 춤을 추어도 좋겠습니다.
생각을 깨는 도끼,
얼어붙은 감정의 바다를 깨는 도끼,
『Axt』를 들고 말입니다.






 




정간물명   Axt 악스트
발행사   (주)은행나무출판사
발행횟수 (연)   격월간 ( 6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185x260  /  260 쪽
독자층   일반(성인),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48,000원,      정가: 60,000원 (20% 할인)
검색분류   문학/시/수필
주제   문학,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작문/문법),
전공   문학,
발행일   홀수달 초
배송방식   발행사에서 직접 배송 ( 첫호만 택배 나머지 우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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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조해진 오직 문학만이 결핍이 아름답다고 했다・002

review
백가흠 이응준 『무정한 짐승의 연애』・018
김성중 마크 피셔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023
정지돈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보존지구』・028
성해나 프리모 레비 『릴리트』・032
강보원 금정연 『서서비행』・036
김지승 마르그리트 뒤라스 『죽음의 병』・042

cover story
정소현+손보미 소설이기에 가능한 구원의 순간・046

biography
이미상 콩밭 표정 ― 소설을 지으며 짓는 죄・086
오성은 사이에서 본 풍경들・092

diary
최진영 무제 폴더Ⅴ・098

insite
김보은 Zelig・112

monotype
김유진 도무지 늘지 않는 발레 실력에 대한 고찰・122

table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레이디스』
김선형+허정은+함윤이 불안이 우리 마음을 두드릴 때・134

colors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손정수 삶의 붓으로 그린 예술가의 초상・168
김종옥 나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줄 사람・176

short story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184
하가람 재와 그들의 밤・198

novel
배수아 속삭임 우묵한 정원(3회)・212
윤고은 불타는 작품(8회)・252

outro
강화길・278




 







 intro

조해진 우리는 결국 입자로 흩어져 텅 빈 우주를 떠돌겠지만……・002

review
김성중 토베 디틀레우센 코펜하겐 삼부작 『어린 시절』 『청춘』 『의존』・020
정지돈 호르헤 볼피 『클링조르를 찾아서』
벵하민 라바투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025
성해나 김멜라 『제 꿈 꾸세요』・030
강보원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034
김지승 샬럿 퍼킨스 길먼 「누런 벽지」・039

cover story
박상영+강화길 행복에 대하여・044

biography
전예진 희망 사항・088
김화진 변심 이야기・094

diary
최진영 무제 폴더Ⅳ・100

hyper-essay
장혜령 장소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 유미리・114

insite
김현성 it was there・126

monotype
이정명 테니스의 기하학・138

table 아니 에르노 『카사노바 호텔』
정혜용+송지선+천희란 나와 같은 부류의 한풀이・150

colors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손정수 작가의 사명과 작품의 운명 사이의 아이러니・188

short story
김종옥 춤추는 소녀・198

novel
배수아 속삭임 우묵한 정원(2회)・218
윤고은 불타는 작품(7회)・258
박서련 폐월閉月(최종회)・282

outro
손보미・310




 







intro

김혜순 고백할 수 없는 고백・002

review
백가흠 백민석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024
김성중 그렉 이건 『내가 행복한 이유』・028
김멜라 안윤 『방어가 제철』・033
서이제 잭 런던 『마틴 에덴』 ・038
성해나 요시다 켄스케 『르코르뷔지에 미워』・043
강보원 리처드 브라우티건 『워터멜론 슈가에서』・047

cover story
이승우+박혜진 삶으로 초대하고 싶은, 다른 가치들・052

biography
김병운 세 번의 만남・088
정은우 계속 쓸 결심・094

key-word
정지돈 무한의 상태・102
이현석 조금 불편한 사람들・118

diary
최진영 무제 폴더Ⅲ・138

hyper-essay
장혜령 봄의 아침을 비추면 가을의 저녁이 나오는 ― 한강・152
이서수 무경계 도시・164
주민현 우리는 새로운 얼굴을 향해 간다・167

insite
샐리 조 Rendered・170

monotype
임경섭 시인이 무슨 골프냐・180
송지현 골프발 가계부채에 대한 소고・186

table 제임스 설터 『고독한 얼굴』
서창렬+김수경+우다영 우리의 얼굴・198

ing
정혜윤 번역물을 되번역하는 특별한 경험・234

colors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손정수 샐린저라는 텍스트 읽기・244
김종옥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252

novel
배수아 속삭임 우묵한 정원(1회)・260
윤고은 불타는 작품(6회)・296
박서련 폐월閉月(7회)・318

outro
김유진・330




 







intro

김혜순 고통의 메뉴・002

review
김성중 캐시 박 홍 『마이너 필링스』・024
임선우 유디트 헤르만 『단지 유령일 뿐』・030
서이제 조르주 페렉 『잠자는 남자』・034
김연덕 리어노라 캐링턴 『귀나팔』・039

cover story
정용준+이서수 비울수록 채워지는 마음・046

biography
성해나 더 내밀한 이야기 ― 『빛을 걷으면 빛』 가이드・074
이원석 함께 믿고 분노할 사람・082
최미래 심증에서 심증으로・088

key-word
강화길 꿈속의 여인・094
김멜라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116

diary
최진영 무제 폴더 II・134

hyper-essay
장혜령 더러운 흼, 불가능한 흼 ― 김혜순・148

insite
김승구 Riverside / Bam Islet・160

monotype
윤대녕 거울에 비친 그대는 대체 누구이뇨?・170
박은지 슬플 땐 바벨을 기쁠 땐 덤벨을・176

table 벵하민 라바투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문지혁+박영신+노승영 우리 삶 또한 영원히 써내려가는 허구・190

ing
이다희 수고로운 일・232

colors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라쇼몬』
손정수 잘못 쓴 원고를 버리지 못하는 마음으로 쓴 이야기・240
김종옥 자본주의의 연재・248

short story
오성은 아주 잠시 동안・254

novel
윤고은 불타는 작품(5회)・268
박서련 폐월 閉月(6회)・294

outro
손보미・306




 







intro

김혜순 퀸콩의 미묘함・002

review
백가흠 조경란 『식빵 굽는 시간』・024
김성중 제프리 유제니디스 『불평꾼들』
벨마 월리스 『두 늙은 여자』・029
정지돈 에르베 르 텔리에 『아노말리』・034
김멜라 리디아 유크나비치 『가장자리』・038
신종원 윤해서 『움푹한』・044
서이제 민병훈 『겨울에 대한 감각』・048
김연덕 송승언 『직업 전선』・052

cover story
김중혁+민병훈 나는 농담 뒤에 쓴 이야기다・058

biography
고민실 〈실크송〉을 기다리며・094
임선우 유령의 마음으로 살아가기・100

key-word
서장원 소공・108

diary
최진영 무제 폴더・122

hyper-essay
장혜령 별을 놓는 쓰기, 별을 잇는 읽기 ― 올가 토카르추크・138

insite
고 성 Inhale, Exhale and the Space in Between・150

monotype
임승훈 아담입니다, 존중해주시죠・158
오한기 지하 수영장・166

ing
강아름 정공법으로 완성한 파격・178

colors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
손정수 수동적 저항의 글쓰기가 남긴 비참과 영광・188
김종옥 맹수 없이・194

short story
김경욱 오늘도 무사히・198
이장욱 요루・214

novel
윤고은 불타는 작품(4회)・230
박서련 폐월 閉月(5회)・258

outro
강화길・274




 







intro
김혜순 슬픔의 형국에서0




● intro
“한 송이 꽃은 스스로 이름 지을 수 없어서 슬프다. 누군가 이름을 함부로 붙여줘서 슬프다. 마치 날짜로 붙인 전쟁의 이름처럼. 사건의 이름처럼. 6·25는 슬프다. 5·18은 슬프다. 4·16은 슬프다. 저 꽃 바깥에서 꽃에게 붙여진 이름은 슬프다. 그래서 장미는 슬프다. 저 기린 바깥에서 기린에게 붙여진 기린이란 이름은 슬프다. 그래서 기린은 슬프다. 나는 내 이름이 슬프다. 난 내 이름이 아니어서 슬프다. 명명받은 것은 슬프다.”
―김혜순, 「슬픔의 형국에서」 중에서

4월을 지나며 시인 김혜순은 슬픔을 보존하고 애통하는 일에 대해 썼다. 바깥에서 이름 붙여진 사건들의 슬픔을 보존하는 여성의 몸에 대해 썼다. 슬픔을 냉동고에 얼리고 그 얼음이 녹아서 집 안을 적실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에 대해 썼다. 흘러가지 않는 어떤 슬픔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도 그것의 곁을 영영 지키는 마음, 그 자리에서 불현듯 발화하는 언어들. 『Axt』 42호는 그러한 언어들에 자리를 만들어주며 그러한 언어들과 함께 간다.

● cover story
“소설이라는 장르는 작가가 마침표를 찍었을 때 완성되지만 독자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은 그 순간 또 한번 완성되는 것 같아요. 그 소설을 기억하고 마지막 페이지 너머를 이어가는 독자들의 또 다른 이야기들도 소설 안에 포함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조해진, 「cover story」 중에서

42호 cover story 인터뷰이는 ‘그 후’에 주목하는 소설가 조해진이다. 피해와 가해의 양 항으로 딱 잘라내기 어려운 사건과 매끄럽게 봉합되지 않는 상처들, 그 불완전성을 함부로 봉합하는 대신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인물에 대한 예의를 다한다는, 소설에 대한 그의 ‘단순한 진심’이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글자로 지면에 적혔다. 삶 속에 아름다운 것들이 실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작은 문을 열어두는 일,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를 기다리는 일. 그 소설가의 일이 이곳에 있다. 인터뷰는 소설가 강화길이 진행해주었다. 불안하고 쫓기는 듯한 시기에 조해진 소설가의 소설이 자신에게 ‘남아주었다’는 그의 고백은 불완전한 세계 속에서 조해진의 소설을 발견한 우리들의 고백을 대변하는 듯하다. 닫히지 않은 채 어디론가 열린 작은 문을 포착하고 또 그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시간, 두 소설가가 존중과 애정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눈 그 충만한 시간의 기록이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 monotype * review * biography * diary * insite
이번호부터 하나의 주제로 서로 다른 필자의 짧은 에세이를 싣는 monotype이 독자를 찾아간다. 첫 번째 주제는 ‘마라톤’이다. 시인 이우성과 소설가 정영수가 포문을 열어주었다. 운동 중에서도 장시간 자신을 투입해야 하는 운동인 마라톤은 일견 ‘쓰는 일’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쓰는 일과 뛰는 일 사이의 균형을 찾은 두 작가의 글에서는 쓰는 일 만큼이나 뛰는 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사로잡은 마라톤의 매력은 무엇일까? 몸을 움직이는 일과 마음을 움직이는 일의 같고 다름을 소개할 monotype에 독자들이 기대를 바란다. review에서는 백가흠 김성중 정지돈 김멜라 임선우 신종원 서이제 김연덕 8인의 필진이 2022년의 시작을 함께한 책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분야를 망라하고 독자들 앞에 도착한 책들이 5월, 따듯한 공기에 설레는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biography에는 최근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를 낸 소설가 김지연, 그리고 첫 장편소설 『근로하는 자세』를 낸 소설가 이태승의 에세이가 실렸다. 자신의 소설이 어떤 모양의 소설이 될지, 쓰기에 있어 나의 경험은 어떻게 글과 길항하게 될지. 작가로서의 고민이 담긴 에세이가 반듯한 문장을 입고 독자를 기다린다. 소설가의 고민과 그 경험에서 흘러나올 이들의 소설에 독자들이 계속 주목해주시기를 바란다. diary에는 2022년의 3, 4월을 보낸 시인 신해욱의 글과 사진이 실렸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4월을 지나며,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쓰인 일기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신해욱 시인의 다이어리 연재가 마무리된다. 그동안 시인의 눈에 포착된 일 년의 모습을 조심스레 나눠준 시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사진잡지 『VOSTOK』와 함께하는 insite에는 사진작가 김흥구의 작업이 실렸다. 제주 해녀의 삶에서부터 4·3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통과하며 제주의 면면을 주목해온 작업들 중, 특히 4·3에 주목한《트멍》연작이다. 『VOSTOK』 편집장 박지수는 작품이 비춰내는 비극들이 우리에게 내미는 질문에 주목하길 요청한다. 그 질문들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느냐고. 그 질문이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므로, 우리는 사진 앞에서 우리를 되돌아보고 경이를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 key-word * short story * novel
key-word에는 ‘도시괴담’을 주제로 릴레이 단편 연재가 진행된다. 소설가 전예진의 『베란다로 들어온』은 “귀신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는 도시괴담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거주 공간’과 ‘맞아들임’이 부딪히는 순간을 고민하게 한다. 소설가 이원석은 전 국민이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괴담 ‘빨간 마스크’에 주목하며 소설 『마스크 키즈』를 보내주었다. 그 시기를 겪은 ‘마스크 키즈’들은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그들은 여전히 빨간 마스크를 믿거나 믿지 않을까? 흥미로운 질문에서 시작된 두 소설이 독자들의 여름을 열어젖히는 도시괴담이 되길 바란다. short story에는 소설가 편혜영 구병모 정용준의 글이 실렸다. 편혜영의 『포도밭 묘지』에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 말미에 쓰인 “아무도 죽지 마”라는 문장에 이르는 순간, 소설을 통해 전해진 생의 모양이 온전히 우리의 몫으로 내맡겨진다. 구병모의 『Q의 진혼』에서는 도착해야 할 곳에 도착하지 못한 1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 1과 0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계에서 수신되어야 할 곳에서 수신되지 못한 메시지는 어디로 가는가, 그 잔여는 세계의 총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그것들을 삭제하거나 위령할 수 있는가. 언어로 쌓아올린 치열한 각축장이 독자 앞에 펼쳐진다. 정용준의 『스토리텔러』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온 ‘스토리텔러’가 등장한다. 실제의 삶보다 만들어낸 이야기가 더욱 진실에 가깝다는 그의 믿음은 가족을 이룬 뒤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를 써내려가기 시작하자 흔들리기 시작한다. 때마침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수신하기에 이르고 그의 혼란은 점차 커져간다. 독자들은 스토리텔러의 스토리와 그것의 이면에서 무엇을 찾게 될까? 여러분이 쓰는 독후감이 궁금하다. novel에는 두 편의 연재소설이 수록된다. 소설가 윤고은의 『불타는 작품』에서는 로버트 재단의 선택을 받은 한국인 작가 안이지가 배달 어플 일을 그만두고 로버트 재단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내용이 수록됐다. 그러나 꿈에 부푼 것도 잠시. 타지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곤혹과 마주하게 된다. 소설가 박서련의 『폐월閉月』에서는 두화의 밀고로 곤경에 처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곤경을 타파하기 위해 주인공은 어느 때보다 영악해진다. 우리가 쉽게 만나보지 못한, 윤리와 선악을 떠난 예외적 영웅상이 독자들을 매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재소설이 주는 그 긴장감을 독자들이 함께 즐겨주시기를 바란다.

● table * ing * hyper-essay * colors
table에서는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따라가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삶과 질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두고 책을 출간한 곰출판사 대표 심경보 소설가 최유안 그리고 과학교사 이준호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먼저 알려진 이 작품을 물성이 있는 책의 층위, 서사의 층위, 과학의 층위로 다양하게 읽어낸 좌담의 내용이 지면을 통해 독자를 찾아간다. 책을 읽은 독자에게는 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는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이번 좌담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ing에는 『사자를 닮은 소녀』를 번역한 번역가 손화수의 에세이가 실렸다. 1800년대 노르웨이라는 특수한 배경과 학문적 특수성을 가진 언어를 번역하기 위한 번역가의 애씀이 에세이 곳곳에 묻어난다. 하나의 글이 우리에게 도착하기까지의 무수한 고민과 애씀에 새삼스런 경이와 감사를 느끼게 된다. 여성작가가 읽어낸 여성작가를 릴레이로 다루고 있는 hyper-essay에서는 우리에게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시인 장혜령이 다룬다. 오랫동안 문학과 저널리즘의 경계에서 평가되어온 그의 글을 읽어나가며 필자는 알렉시예비치가 목소리, 증언들로 세워 올린 벽돌을 더듬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에 우리가 초청받을 때 우리는 무엇을 듣고 어떤 자세로 그곳에 서야 할까. 여전히 많은 질문들이 남아 있다. 해외고전문학을 다루는 colors에서는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를 다룬다. 평론가 손정수는 ‘주홍 글씨’의 상징성이 사회에 수용되는 다양한 판본을 비교하는 한편, 『주홍 글자』로 함께 묶이기 시작한 「세관」과 「주홍 글자」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해석을 모색한다. 소설가 김종옥은 ‘주홍 글씨’라는 낙인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구분, 선과 악의 구분에 선행하는 행위에 집중하며 헤스터 프린이라는 인물을 읽어나간다. 주홍 글씨라는 강력한 은유를 통해 현재에도 생명력을 가지고 약동하는 소설에 붙이는 이 두 개의 글이, 고전의 에너지를 현재의 독자들에게까지 이어주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출처] Axt 악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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